강 전 회장은 이날 ‘증권 반세기 강성진 회고록’(굿모닝북스)을 출간했다. 그는 1964년에 삼보증권을 인수해 업계 최초로 사원공채, 임직원 해외연수 등을 실시했고 전국으로 지점을 확대해 당시 국내 1위의 증권사로 키워냈다. 하지만 1979년 ‘건설주 파동’ 이후 흔들리기 시작한 삼보증권은 고객의 환불 요구 등에 대비해 금융회사가 준비하는 시재금(時在金) 부족 사태로 1983년 대우증권에 합병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90년 3월 증권업협회장으로 추대된 그는 침체된 증시를 살리기 위해 ‘증시안정기금’ 조성을 관철해 증권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 강 전 회장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기억하지 않으면 반드시 똑같은 시련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증권시장이 주는 교훈”이라며 회고록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강 전 회장의 아들 강흥수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과 사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주관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