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무기체계 논란] 유도교란-대응파괴 시스템 충돌… 5년간 440억 들인뒤 무용지물
20일 방사청이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2 전차에 장착하기 위해 5년간 440억 원을 들여 2011년 개발한 대응파괴 체계가 K2 전차에서 활용하는 유도교란 체계와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유도교란 체계에서 연막탄을 발사하면 대응파괴 체계의 레이더가 적 포탄을 탐지하지 못하는 등 두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 단계에서 충분한 사전 검토를 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가 예산만 낭비한 셈이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K2 전차 양산을 결정한 2008년 이후에 대응파괴 체계가 개발돼 군에서 요구하는 성능(ROC)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명만 되풀이해 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