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앞세워 국내 상륙
오스트리아 커피 브랜드 ‘율리어스 마이늘’의 비엔나 커피. 율리어스마이늘코리아 제공
○ 유럽식 커피맛 내기 위해 현지서 가공
스타벅스, 커피빈 등 미국 브랜드와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이디야 등 국내 브랜드로 대표되는 한국 커피시장에 ‘신진세력’이 밀려오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커피시장이 커진 가운데 새로운 브랜드들은 ‘고급 커피’라는 점을 앞세워 기존 브랜드의 틈을 비집고 진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한 잔에 1만 원이 넘는 커피도 있다. 일화에서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 ‘카페 코나퀸즈’의 코나 100%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1만1000원이다. 카페 코나퀸즈 관계자는 “하와이 코나 지역에 자체적으로 재배한 코나 원두를 사용해 만드는 제품”이라며 “시큼하면서 톡 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일화 측은 조만간 가맹 사업을 준비 중이다.
커피전문점에서 미술 감상까지… 새로운 커피 브랜드들이 고급화를 내세우며 진출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도 매장을 바꾸거나 고급 원두로 만든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탐앤탐스는 고급 커피를 마시며 미술 작품 등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매장 ‘오디세이아’를 열었다. 탐앤탐스 제공
지난해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으로 약 2조3000억 원이다. 성장세는 계속 이어져 올해는 2조5000억∼2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커피감별사 겸 커피전문가 권성진 씨는 “시장 규모는 커지지만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로 대표되는 기존 커피 시장의 성장세는 한계점에 달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 등으로 다양한 커피에 대한 경험이 많아졌고 ‘양’보다 ‘질을 따지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커피시장에서 ‘고급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탐앤탐스’는 고급 커피를 마시며 미술 작품 등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매장 ‘오디세이아’를 강남, 이태원 등 주요 상권 4곳에서 운영 중이다. SPC도 지난달 흑맥주 스타일의 ‘클라우드 앤드 커피’ 등 고급 커피 위주의 브랜드 ‘커피앳웍스’를 만들었다. 여준상 동국대 교수(경영학)는 “고급 커피시장 활성화는 업체들 자체적으로 품질을 높이며 국내 커피시장을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장점을 찾을 수 있는 반면 ‘고급화’를 명목으로 한 커피 가격의 상승은 우려할 점”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bsism@donga.com·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