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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울고 웃고…슈퍼레이스 7차전, 역대급 혼전

입력 | 2014-10-13 17:49:00


하나 둘씩 떨어지는 빗방울이 말라있던 서킷 노면을 서서히 적셨다. 이 비는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우승에 가장 근접한 드라이버들의 발목을 잡았고, 순위 결정을 시즌 최종전으로 끌고 갔다.

12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는 국내 대표 모터스포츠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7차전 결선이 진행됐다. 다음달 1일, 2일 예정된 시즌 마지막 경주를 앞두고 우승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때마침 대회 최고 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가 치러지기 직전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변수를 예고했다. 이 클래스는 황진우(31·CJ레이싱)와 조항우(43·아트라스BX레이싱)가 6차전까지 각각 101점, 98점으로 우승에 근접한 가운데 김의수(47·CJ레이싱)·김중군(31·아트라스BX)·이데 유지(41·엑스타레이싱) 등이 27~43점 차이로 뒤쫓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전날, 결선 출발 순위를 정하는 예선에서는 김중군이 1위로 통과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상태, 이데 유지도 3위로 실낱같은 우승 희망을 품은 채 결선을 맞이하게 됐다.

결선 경기는 초반부터 사고와 스핀으로 혼전이 빚어졌다. 중위권에서 출발한 대회 챔피언 후보 조항우가 출발과 동시에 출전 스톡카와 부딪히며 뒷바퀴가 뒤틀려 리타이어하는 불운을 겪은 것. 또 시리즈 1위 황진우 역시 사고로 일부 앞측면과 뒷범퍼가 날아가 4랩 만에 피트-인, 더 이상 순위 경쟁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연이어 떨어져 나가는 사이, 한 발짝 뒤에서 우승을 쫓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왔다.


15바퀴 84.225km를 달리는 결승에서 김중군은 예선 1위로 출발했지만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격전 속에 이데유지에 1위를 빼앗겼다. 하지만 4랩에서 다시 제치면서 선두에 올랐고, 이후 자리를 지키면서 7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즌 포인트도 25점이 추가돼 86점까지 끌어올려 우승 후보들을 압박했다. 이데 유지와 정의철이 같은 팀끼리 2위 싸움을 벌이다가 각각 스핀과 차량 이상으로 순위권에서 내려왔고, 차분히 4위를 유지하던 김의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김의수도 이번에 18포인트를 획득, 92점으로 우승권에 다시 진입하게 됐다.

이로써 7차전까지 포인트 선두 황진우(102점)부터 네번째 김중군(86점)이 불과 16점차로 좁혀지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자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편 슈퍼6000 클래스 포인트는 1위25점 △2위 18점 △3위 15점 △4위 12점 △5위 10점 △6위 8점 △7위 6점 △8위 4점 △9위 2점 △10위 1점이 주어진다.  

2014 슈퍼레이스 최종전은 11월 1일,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영암(전남)=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