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2일 일요일 맑음. 쉿, 머라이어. #127. Billie Holiday ‘Don't Explain’ (1946년)
비운의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 빌리 홀리데이 홈페이지
지난주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보여준 최악의 내한공연을 변호할 생각은 없다. 가사는 잊어버리고 음정은 엇나갔으며 미리 녹음된 노래에도 의존한 그 콘서트는 모욕적이었다.
이틀 뒤, 재즈 전문지 편집장 H에게 전화가 왔다. “캐리가 공연 때 빌리 홀리데이 노래 불렀던 거 기억해요? 혹시 약물에 취했거나 제정신이 아니었던 건 아닐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제 겨우 마흔넷인 가수가 저 정도로….”
캐리는 2008년 결혼한 열 살 연하의 두 번째 남편인 배우 닉 캐넌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1998년,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컬럼비아 레코드 사장 토미 모톨라와 결별했으니 두 번째 이혼이다. 내한공연을 이틀 앞둔 5일, 미국 언론에는 등에 새긴 ‘머라이어’ 문신을 최근 더 큰 문신으로 덮어버린 캐넌의 모습이 일제히 공개됐다.
휘트니 휴스턴(1963∼2012)은 2010년 올림픽공원에서 형편없는 목소리로 최악의 내한공연을 한 뒤 세상을 떠났다. 남편이자 래퍼인 바비 브라운과 약물의 세계에 빠진 후 디바는 몰락했다. H 편집장은 “동종 업계 사람과 결혼해 감정적으로 의존하다 결별해 크게 흔들린 여가수가 적잖다”고 했다. 셀린 디옹은 매니저 르네 앙젤릴과 평탄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며 꾸준한 가창력을 보여왔다.
쉿, 머라이어. 울지 마요, 오늘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