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CCTV 서비스, 한달 7000원선으로 요금 떨어지며 인기 가전제품 원격 조정하고 외부 침입 자동으로 녹화 해킹땐 사생활 노출될 위험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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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들의 고가 저택이나 대형 쇼핑몰 등 공공 시설물 방범용으로만 여겨지던 CCTV가 ‘집 안’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갖춘 통신기업들이 CCTV를 고가의 ‘장비’가 아니라 네트워크와 연결된 ‘서비스’로 내놓으면서 한 달에 몇천 원만 내면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온갖 기능 갖춰…통신사뿐 아니라 케이블TV 업체도 진출
통신기업들이 출시한 홈CCTV 서비스 이용료는 3년 약정 시 매월 7000∼9000원 수준. 하지만 웬만한 고가 CCTV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좌우 345도, 상하 110도까지 원격 조정하며 집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하다. 적외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이용해 야간 촬영도 할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특성을 활용해 기존 CCTV가 갖지 못한 기능도 갖췄다. 홈CCTV를 통한 음성통화, 리모컨이 사용하는 주파수 신호기를 CCTV 기기에 내장해 가전기기를 원격에서 제어하는 ‘스마트홈’, 침입 감지 시 자동으로 영상을 촬영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는 ‘블랙박스’ 기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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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감시가 아닌 통신 도구…해킹·프라이버시 문제 대두
이 같은 홈 보안 시장의 성장은 세계적 추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경우는 물리보안(정보보안과 상대되는 개념) 시장의 70% 이상이 가정용”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올해 6월 누적 매출이 500억 원에 불과했던 홈CCTV 스타트업 기업 ‘드롭캠’을 57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홈CCTV 사용이 늘어나면 해킹과 프라이버시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망에 연결된 CCTV가 해킹을 당할 경우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 장면이나 가족끼리 나눈 대화 등이 모조리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잠재적 ‘피감시자’들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홈CCTV를 설치한 아기 엄마 양모 씨(35)는 “아기를 돌봐주던 아주머니가 ‘날 감시하는 거냐’고 화를 내며 그만둬 버렸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