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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개수수료 너무 비싸… 일본가서 성형수술”

입력 | 2014-10-01 03:00:00

[세계는 지금 의료관광 전쟁]韓日 이용 외국인 평가 비교해보니




의료관광과 관련해 한국 의료계는 “일본보다는 한 수 위”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해외 환자 유치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하지만 정작 외국인들의 평가도 그럴까?

문화체육관광부의 ‘2012년 한국의료관광 총람’을 보면 한국 의료계와 외국인의 생각에 간극이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2년 동안 아시아 국가로 의료관광을 다녀온 310명을 대상으로 ‘방문한 국가의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했는데, 건강검진, 성형외과, 일반외과, 안과, 산부인과 등 대부분에서 한국보다 일본의 만족도가 더 높게 나왔다.

특히 건강검진 분야에서 67.7%가 일본을 선호한다고 답해 한국(26.1%)의 두 배가 넘었다. 한국이 주력 분야라고 자부하고 있던 성형외과 역시 일본(61%)이 한국(41.9%)보다 높게 나왔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한국이 20∼50% 정도 비용이 비싸다.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에이전시가 난립하고 있고, 불법 에이전트가 활동해 중개 수수료가 높기 때문이다. 수수료가 높아질수록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높아진다. 하지만 한국은 불법 브로커를 근절하면 환자 급감이 우려되는 등 구조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게 중론이다. 보건복지부가 불법 브로커와 거래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등록취소 등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의료법을 개정했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해외환자유치지원실장은 “일본이 한발 늦었다 해도 이미 외국인들은 일본 의료에 대한 신뢰가 대단히 높은 편이므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특히 한국 보건당국이 중국의 성형 분야에서 판치는 브로커 문제를 해결해 중화권 고객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東京)의 병원 관계자들도 한국과의 경쟁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쇼난카마쿠라병원 국제의료지원실의 아사코 이시다 주임은 “고객의 상당수는 주변 지인들을 통해 병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찾아 직접 연락해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요란한 홍보보다는 한 땀 한 땀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 가격이나 서비스에 눈속임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쿄=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