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키메토 2시간2분대 진입… 국내는 15년째 2시간7분대
28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케냐의 철각 데니스 키메토가 2시간2분57초의 세계 최고 기록으로 우승해 사상 처음 2시간2분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케냐)가 세운 2시간3분23초를 1년 만에 경신했다.
1999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할리드 하누치(미국)가 2시간5분42초로 사상 처음 2시간6분 벽을 넘은 뒤 세계 최고 기록은 15년 동안 3분가량 단축됐다. 2003년 폴 터갓(케냐)이 2시간4분55초로 2시간5분 벽을 깼고, 2008년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2시간3분59초로 2시간4분 벽마저 무너뜨렸다. 그리고 6년 만에 다시 2시간3분 벽이 무너졌으니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임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건각들의 타고난 심폐 지구력에 체계적인 훈련, 그리고 날로 평탄해지는 코스를 감안하면 2시간 벽도 무너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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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 오전 9시에 열리는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마라톤에서도 한국은 ‘변방’으로 밀렸다. 세계를 두 번(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손기정,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황영조)이나 제패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은 고사하고 메달권 밖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경기 4연패(1990년 베이징 대회의 김원탁, 1994년 히로시마 대회의 황영조, 1998년 방콕 대회의 이봉주, 2002년 부산 대회의 이봉주)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우승(지영준)했던 한국 마라톤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한국 마라톤의 희망 찾기 프로젝트가 절실하다.
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