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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에서 느끼는 안중근 의사의 기개… 가슴엔 뜨거운 불꽃이 남아

입력 | 2014-09-23 03:00:00

[여행, 나를 찾아서]동아일보 ‘역사여행’




안중근 기념관에 놓인 안중근 의사의 동상.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저격 의거 기념일. 안 의사의 동양평화 정신을 되새기고 20세기 초 동북아 정세의 격전장이었던 만주 일대와 백두산을 돌아보며 넓은 평원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기상을 느끼는 의미 깊은 역사 여행상품이 마련됐다. 동아일보사가 주최, 안중근의사숭모회가 후원하며 스페셜CTM이 주관하는 하얼빈역 거사 105주년 기념 역사 탐방(10월 25∼30일).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위원인 김형목 박사가 출발부터 전 일정을 동행해 안 의사의 삶과 의거의 역사적 의미를 알찬 해설로 풀어낸다.

백두산의 금강대협곡 가는 길에 서 있는 표지판.

출발일인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적기를 이용해 의거 현장인 하얼빈(哈爾濱)에 도착한다. 오후 첫 목적지부터 방문자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생화학 실험으로 악명 높은 일본 관동군 ‘731부대’ 유적지다. 1만 명에 이르는 중국인과 조선인, 몽골인, 러시아인 등이 부대의 실험 대상이었다. 러시아 양식으로 지어진 인근 성 소피아 성당도 둘러본다. 이튿날인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역 거사 기념일. 열차역내 안중근 의사의 새 기념관을 찾아간다. 하얼빈 시와 철도국이 공동으로 건립 비용을 부담하여 올해 1월 19일에 개관했다. 기념관 내부에서도 통유리창 너머로 ‘안중근 격살 이등박문 사건발생지’라는 문구가 새겨진 의거 현장이 마주 보인다.

사흘째인 27일,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을 찾는 날이다. 40분 동안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장엄한 풍경을 감상한 뒤 1442개 계단길을 이용해 50여 분간 백두산을 등정한다.

나흘째인 28일은 만주 들판을 누비며 대륙과 맞섰던 고구려인의 기상을 함께 호흡한다. 지안(集安)으로 이동해 광개토대왕의 웅대한 업적을 새긴 광개토대왕비를 먼저 만난다. 이어 300m 떨어진 광개토대왕릉과 그의 아들 장수왕의 능으로 여겨지는 장군총(將軍塚)으로 걸음을 옮긴다.

안중근 기념관 옆 안중근 의사의 의거현장에는 ‘안중근 격살 이등박문 사건발생지’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5일째인 29일. 안중근 의사가 남긴 마지막 자취를 돌아보는 날이다. 먼저 향할 곳은 안 의사가 갇혀 있던 뤼순 감옥 터. 안중근 의사뿐 아니라 신채호 의사도 이곳에 투옥된 뒤 순국했다. 이어 안 의사가 재판을 받은 뤼순 일본관동법원 전시관을 찾아간다. 안 의사는 의거 3개월여가 흐른 1910년 2월 14일 이곳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얼빈에 있는 성 소피아 성당.

6일째인 30일, 하얼빈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국적기에 탑승한다.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정신과 만주 평원을 누빈 조상들의 기상을 함께 느낀 여정은 이곳에서 막을 내린다.

한편 동아일보 문화사업팀은 10월 11∼19일 ‘꽃보다 클래식 제2탄’ 여행을 마련했다. 유럽의 문화적 심장부인 독일과 체코를 탐방하며 중세 역사 고도, 왕과 귀족의 온천 휴양지로부터 명품 오페라 공연 2회, 오케스트라 콘서트 1회, 대작곡자들의 자취가 어린 연주회장과 작업 현장까지 만나볼 수 있는 10일간의 클래식한 휴식이다. 동아일보 ‘쫄깃클래식 感’의 인기 필자인 유윤종 음악전문기자가 동행한다. 문의 02-720-0031, salut@donga.com, 카카오톡 아이디 tourdonga, 홈페이지 www.specialtour.kr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