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기 쉬운 강연에 예술장르 결합… 신정근교수, 인문학 대중화 실험 나서
올해 4월 선비정신과 풍류문화연구소의 정기공연 ‘탈·춤 모리’에서 무용수들이 어깨춤을 추고 있다. 공연 직후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의 인문학 강연이 이어졌다. 선비정신과 풍류문화연구소 제공
신정근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교수(50)가 이끄는 ‘선비정신과 풍류문화연구소’의 최근 인문학 강연 장면이다.
17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선비정신과 풍류문화연구소에서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모여 토론을 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신 교수는 2011년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동양고전을 다룬 인문학 책으로는 드물게 지금까지 40만 권 넘게 팔렸다. 그는 “전통 개념에서 풍류는 놀이를 포함하면서 예술도 아우른다”며 “대중과 괴리된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포인트로 풍류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문학의 위기를 이렇게 진단했다. “학문 집단의 폐쇄성 때문에 전공자들끼리도 무슨 말을 하는지 서로 못 알아듣는 지경입니다. 또 정부 지원만 기댄 채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면도 있습니다. 대중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연이 많아졌지만 깊이가 떨어지고 1회적이라는 한계가 있고요.”
최근 이 연구소는 한국연구재단의 ‘인문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궁궐과 박물관, 문화거리를 주제로 한 인문학 대중 강연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인문학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에 대해 “교육기관에서 쉽게 인문학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