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태블릿PC 서비스 ‘세계의 문학’은 해외로 시선 확대 ‘문학의 오늘’은 2015년부터 월간 전환
계간지 ‘창비’는 태블릿PC로 볼 수 있는 전자구독시스템을 최근 도입했다. 다른 계간지들도 전자책으로 출간하고 콘텐츠의 외연을 넓히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창비 제공
최근 만난 한 계간지 편집자의 말이다. 부수 급감 등으로 2000년대 들어 ‘당대비평’, ‘비평’, ‘사회비평’이 잇따라 폐간 또는 정간됐다. 1만 부 정도를 찍는 ‘창작과 비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발행부수가 1500부 내외로 적자다. 계간지를 내는 한 출판사 대표는 “요즘 계간지는 작가 인맥 관리용으로 전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한탄했다.
살아남은 계간지들은 젊은 독자층을 잡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창작과 비평’은 최근 발간된 ‘가을호’부터 종이책뿐 아니라 태블릿PC로 볼 수 있는 전자구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500여 쪽의 두꺼운 계간지 대신 250쪽으로 간추린 라이트(Light) 버전 ‘창비L’을 태블릿PC용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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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는 계간지 ‘세계의 문학’을 국내외 문학뿐 아니라 미술, 영화 등 다른 분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민음사 김소연 한국문학팀 과장은 “계간지가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독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학동네’도 계간지 ‘문학동네’를 통합 매거진 형태로 진화시킬 방침이다.
아예 계간지에서 월간지로 바꾸는 곳도 있다. 은행나무는 계간 ‘문학의 오늘’을 내년 봄호부터 월간지로 발행한다. 은행나무 주연선 대표는 “매달 독자들이 읽을 만한 장편소설 위주로 연재한 뒤 이를 단행본으로 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때 시대적 담론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지만 더는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계간지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실시간으로 여론이 조성되는 시대에 과거처럼 계간지가 담론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며 “깊이와 심층성은 살리되 두꺼운 계간지 형식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 활용 등으로 더 많은 독자를 끌어들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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