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 연결부분 파손 CCTV 확인”, LG측 “고의성 없어… 제품 문제 탓”
삼성전자가 공개한 파손된 세탁기(위쪽 사진 왼쪽)는 힌지 부분에 문제가 생겨 정상 제품과 달리 도어가 닫히지 않는다. 세탁기 도어 결합 부분이 파인 채 훼손돼 있다(아래쪽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조 사장이 3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반경 베를린에 있는 자투른 슈테글리츠 매장에서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도어를 힘껏 눌러서 파손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오후 12시 반경 조모 LG전자 상무가 자투른 유로파센터 매장에서 삼성 세탁기를 파손한 것과 관련해 다른 매장 상황을 조사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슈테글리츠 매장에서 조 상무가 파손한 것과 똑같은 형태로 훼손된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3대를 발견해 매장 측 협조를 얻어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이 중 한 대를 조 사장이 손상시키는 모습이 찍혔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측은 “당시 7, 8명의 LG전자 관계자들과 함께 있었던 조 사장이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도어를 연 뒤 힘껏 위에서 아래쪽으로 눌렀다”며 “이 과정에서 도어의 힌지(hinge·경첩) 부분이 손상돼 제대로 닫히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IFA 2014 기간 중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현지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LG전자가 지속적으로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해명해 수사 의뢰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LG전자 관계자는 “다른 회사 제품에 대해서도 모두 살펴봤는데 삼성전자 제품만 일부러 손상시켰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현재까지 독일 경찰이나 매장 측으로부터도 어떤 요구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 수사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