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부산시민공원서 전시회 개항이후 각종자료-사진-영상 모아… 베트남파병-부두건설 모습 등 소개 “부산의 뿌리 찾는 의미있는 과정”
부산항 북항 관련 자료와 유물 등이 전시돼 마치 항구를 옮겨 놓은 듯한 부산시민공원 백산홀. 4일 개막된 ‘북항, 문화유산으로 실타래를 풀다’는 전시회가 23일까지 이어진다. 부산창조재단 제공
부산항이 문을 연 이후 최근까지 북항 관련 자료와 기록물, 유물, 각종 사진, 영상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북항의 지리 변화, 북항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북항 사람들, 북항의 역사적 인물, 5부두 이야기, 동천 상상지도, 북항 상상지도 등이 주제별로 전시돼 부산항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북항 정문의 문짝을 끼우기 위해 세운 기둥인 문주 1개와 조명탑 3개가 장치물로 설치된다. 야간 작업을 위해 세운 북항의 조명탑 88개는 재개발이 끝난 뒤 전망대와 갤러리로 활용될 예정이다. 항구도시의 특성이 살아 있는 컨테이너 창고 2동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컨테이너 안에서는 북항의 과거와 오늘이 동영상으로 소개된다. 양곡부두 사일로, 자성대부두 보세창고 등 복합문화공간이나 유스호스텔 등으로 재활용될 건축물 이야기도 소개된다. 부산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북항의 의미와 상징성을 표현한 설치미술 작품들이다.
한국 첫 민족철도회사 창설자이자 부산 최초 근대식 학교 설립자인 박기종 씨, 1965∼1973년 31만2853명이 파병됐던 베트남전 참전용사, 부두 근로자 등 부산항을 거쳐간 역사적 인물과 북항 사람들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전시회와 함께 시민들이 참여해 북항 관련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부산항 문화창작학교도 마련된다. 여기서 나온 이야기들은 올해 말 부산문화유산도서나 상상지도로 출판될 예정이다. 창조재단과 BPA는 북항 재개발 사업의 진척 상황에 따라 이 전시회를 몇 차례 더 개최할 계획이다.
신정택 부산창조재단 이사장은 “산업 최전선이었던 북항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부산의 미래를 향한 도전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의 창출”이라고 말했다. 임기택 BPA 사장은 “부산항의 역사와 문화 발굴은 부산의 뿌리를 찾기 위한 의미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