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부동산대책 이후]9월 분양 서울 강남 ‘알짜 재건축’
4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 33층 스위트룸에 마련된 ‘아크로리버파크’ VIP홍보라운지에서 수요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고급 아파트단지 수요자들의 특성에 맞춰 예약제로 상담을 진행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분양가가 1차보다 좀 비싸졌는데 그만큼 가치가 있을까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 33층 스위트룸에 마련된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VIP홍보라운지. 한강 및 반포 일대 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스위트룸은 19일 본보기집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는 이 단지의 투자 가치를 꼼꼼히 살피려는 수요자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상담사들은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실제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있는 한강 조망과 비슷하다”며 실제 아파트가 들어설 터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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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아크로리버파크’ VIP홍보라운지에는 30대 초중반의 젊은 남성 직장인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분양마케팅을 담당하는 한재희 팜파트너스 팀장은 “강남 일대 자산가들이 자녀에 대한 증여 목적으로 신규 분양아파트를 눈여겨보고 있어 자기가 살 아파트를 둘러보려는 젊은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해 말 1차분 분양에서 평균 청약경쟁률 19 대 1을 보이며 수도권에서 드물게 ‘청약 대박’을 터뜨렸다. 서초구 잠원동 ‘정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정철용 대표는 “분양권 전매 제한을 받지 않는 이 단지의 1차분 분양권은 요즘 5000만∼6000만 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2차분의 평균 분양가는 재건축 일반분양 역대 최고가인 3.3m²당 4000만∼4100만 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1차분 평균 분양가(3.3m²당 3800만 원대)보다도 훌쩍 높아졌다. 하지만 한형기 조합장은 “입주 시점인 2016년에 7, 8년차 아파트가 되는 래미안 퍼스티지나 반포 자이의 현 시세보다 싸고 1차 때보다 고층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서초 ‘알짜 재건축’도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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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신규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재건축 사업에 대한 ‘학습 효과’를 꼽았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예전 사례를 볼 때 앞으로 진행될 재건축 단지에 추가 분담금이 붙고 사업 속도가 늦춰지는 등 위험 부담이 크다고 보는 이들이 많은 것”이라며 “불확실성에 투자하기보다 입주 시점이 확실한 단지에 ‘베팅’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안정성보다 고수익을 원한다면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서초구 잠원동 한신2차 등 재건축 초기 단계인 아파트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재건축 단지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5일 현재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는 전주에 비해 0.26% 오르며 일반 아파트(0.06%)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9·1 대책에 따라 재건축 연한 완화 혜택을 받는 1990년 이전 준공된 서울 일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0.22%)이 1991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 상승률(0.03%)보다 훨씬 높았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