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교통사고를 당해 멤버 故 은비(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사망하고 리세(왼쪽에서 두 번째)가 중태에 빠져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들이 타고 이동하던 차량(아래)의 사고 직후 처참한 모습이 아픔을 더한다. 사진|스포츠동아DB·경기소방재난본부
■ 지방녹화 후 생명 건 질주…예고된 사고였나?
소속사 “차량 뒷바퀴 빠지면서 사고”
연예 관계자들 “귀갓길에 사고 많아”
시간 쫓기는 아이돌 스타 특히 위험
무리한 일정 자제와 안전의식 시급
22번째 생일을 두 달 앞둔 걸그룹 멤버가 빗길 교통사고로 황망히 세상을 떠났다. 한 달 전 23번째 생을 맞은 또 다른 멤버는 중태에 빠졌다. 아직 어린 걸그룹 멤버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의 원인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빡빡한 일정 속에 놓인 스타들과 주변 스태프의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 사고 원인은?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측은 3일 “주행 중 차량 뒷바퀴가 빠지면서 차량이 몇 차례 회전을 한 뒤 방호벽을 들이받았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사고를 조사 중인 경기 용인경찰서 관계자는 3일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차량이라 정비 불량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바퀴가 빠진 게 차량 결함인지 충돌할 때 충격 때문인지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안전,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
심심찮게 발생하는 스타들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연예계 많은 관계자들은 “사고는 항상 스케줄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생긴다”고 입을 모은다. 스케줄을 위해 출발할 때에는 긴장감 속 편안한 마음이지만, 일정을 끝내고 돌아올 때는 ‘하루일과가 끝났다’는 안도감과 ‘빨리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떨어져 운전시야도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특히 빡빡한 일정으로 늘 시간에 쫓기는 아이돌 스타들은 차량 이동이 잦을 수밖에 없고, 그만큼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운전자나 탑승자 모두에게 철저한 안전의식이 요구됨은 그래서 불문가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