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의료수출 첫 성과]삼성서울병원 뇌조직은행 수출
Q. 한국-사우디 의료 쌍둥이 프로젝트란….
A. 한국의 의료 시스템을 사우디에 그대로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 양국의 포괄적 의료협력사업이다. 지난해 4월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압둘라 알라비아 사우디 전 보건부 장관이 사우디 리야드에서 만나 △사우디 4개 거점병원 건설 △사우디 공공병원 위탁운영권 획득 △병원정보시스템(HIS) 수출 △뇌조직은행 등 R&D센터 수출 등에 포괄적으로 합의했다. 당시 양국 장관의 합의는 본계약 건이 아니어서 법적구속력은 없었다. 더구나 사우디 의사 국내 연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사실상 의미 있는 성과가 없었다. 따라서 이번 R&D 기술 수출 본계약건이 첫 성과물이 됐다.
Q. 삼성서울병원 뇌조직은행 수출의 경제적 효과는….
R&D센터 수출은 초기 투자비용이 거의 없는 스마트 수출 모델로 평가받는다. 현지 건물 건립, 기자재 및 의료기기 비용, 인건비 등은 사우디 정부가 모두 조달한다. 아바타 시스템과 같은 원천 의료기술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 이유다. 세계 각국에 동시다발로 수출할 수 있고, 아바타 시스템을 통해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로열티 수주까지 가능하다.
Q. 향후 쌍둥이 프로젝트의 전망은….
A. 이번 본계약 건으로 물꼬를 튼 만큼 국내 다른 병원들의 R&D센터 수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천대 길병원의 뇌영상과학센터도 이르면 올해 안에 사우디 진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R&D센터와 같은 콘텐츠 수출 모델을 제외한 다른 사업들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양국 장관이 포괄적 합의에 이른 4개 거점병원 건립과 같은 대규모 사업은 사실상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특히 한국의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사우디 공공병원에 이식하는 의료 IT 수출은 유럽 미국 등 다국적 IT 기업의 로비 속에 결국 경쟁입찰로 바뀐 상황이다. 실제로 한-사우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마흐무드 알 야마니 KFMC 원장이 본보 인터뷰에서 “한국의 IT 시스템은 하나의 옵션일 뿐이고, 미국 유럽의 대규모 다국적 IT 회사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사우디 보건부는 한국 시스템을 소개할 뿐이고 선택은 각 병원의 몫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