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브랜드 ‘코드 제로’ 첫 선 무선제품 성능 개선 한계 부딪히자, 세탁기 기술 적용해 업그레이드 40분 청소 가능한 배터리도 장점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박재유 HA해외영업그룹장(전무·왼쪽에서 세 번째)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인 ‘LG 코드제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10월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 무선청소기 제품을 잇달아 출시한다. LG전자 제공
전화기가 휴대전화가 되고, PC가 노트북이 되면서 사람들의 삶이 변했듯이 청소기에도 무선 기능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LG전자는 이 같은 소비자 니즈를 토대로 만든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브랜드 ‘코드 제로’를 27일 선보였다. 또 무선 진공청소기와 핸디스틱 청소기, 침구 청소기, 로봇청소기 등 청소기들을 다음 달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에서 대거 선보인다.
사실 그동안 메이저 가전업체들이 주요 전시회 때마다 세탁기나 냉장고 등 대형가전에 주력해왔던 점을 고려했을 때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이번 IFA에서 청소기를 전면에 내세운 건 깜짝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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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 사장의 청소기 시장 정복의 꿈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자타공인 ‘세탁기 박사’로 불리며 세탁기 사업을 지휘하던 그가 2012년 말 가전을 총괄하는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장으로 승진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사업부를 냉장고 세탁기 키친 3개로 재편한 것이었다. 청소기 사업은 세탁기 사업 산하로 이관해 세탁기의 모터 기술 등과의 접목을 시도했다.
조 사장이 청소기 개발팀에 내린 주문의 핵심은 코드를 없애고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흡입력과 배터리 성능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 조 사장은 “개발에 앞서 9개국 5000여 명의 소비자에게 심층 조사를 해보니 무선제품을 원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고 했다. 이 같은 수요 때문에 사실 무선 청소기는 이미 10년 전부터 많은 업체들이 시도했던 분야이지만, 유선 제품에 비해 청소 성능이 떨어지고 배터리도 10분 이상 버티질 못해왔다.
LG전자 개발팀은 흡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탁기 모터 기술을 활용했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채용해 흡입력을 무선 제품 중 최고 수준인 200W까지 올렸다. 일반 유선 청소기(200∼400W) 수준이다. 모터 수명도 10년에 이른다.
배터리 문제는 LG화학과 협업해 해결했다. 제품에 들어간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반 니켈 수소 배터리와 달리 500회 충·방전해도 80% 이상 성능을 구현한다. 청소 시간도 최대 40분까지 가능해 한 번만 충전해도 집 전체를 청소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오토무빙 시스템’을 적용해 손잡이만 들고 다니면 청소기 본체가 알아서 사용자를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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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