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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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기업들이 최근 3년간 국내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의 80%를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고용과 투자는 최대 40%가까이 줄여 '한국 경제 단물 빼먹기'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업체 CEO스코어가 2013년 기준 매출 1조 원 이상 외국계 투자기업 28곳의 2011~2013년 실적 및 고용, 투자,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외국계 기업 주주들은 대부분 외국인이다.
이 기간 이들 기업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총 매출 302조5000억 원, 순이익 12조6000억 원(이익률 4.2%)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배당으로 나간 돈은 10조890억원이었다. 80.3%의 높은 누적 배당성향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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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누적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한국GM으로 274.5%나 됐다. 한국GM은 2012년 10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내 누적 순이익이 1200억 원에 그쳤지만 배당액은 2000억 원에 이르렀다.
2위는 소니코리아로 지난해 순이익의 1255%에 이르는 배당을 실시해 3년 누적 배당성향이 272.7%에 육박했다. 삼성에서 분리된 코닝정밀소재는 순이익 4조4500억 원의 152.5%인 6조8000억 원을 배당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바스프(90.9%), 한국델파이(89.2%), 노벨리스코리아(86.1%), 한국IBM(80.4%) 등도 80% 이상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다만 홈플러스, 코스트코코리아, 홈플러스테스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BMW코리아, 노무라금융투자 등은 조사 기간 중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국계 기업은 높은 배당성향과 달리 국내 고용과 투자는 크게 줄여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3년 간 이들 기업의 직원 수는 2011년 8만7018명에서 2013년 8만3645명으로 줄었다. 평균 3.9%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10대 그룹은 84만9019명에서 91만221명으로 직원 수를 36.9% 늘려 큰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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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