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 여름시즌 성적표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시즌’이 끝난 후 미소를 짓는 업체는 올해 처음으로 맥주시장에 진입한 롯데인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가 계속 1위를 지키긴 했지만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으며 하이트진로의 점유율도 소폭 내려갔다. 롯데는 두 회사의 점유율 감소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A사가 자사(自社) 전국 매장의 국산맥주 점유율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달 들어 25일까지 52.0%의 점유율을 기록해 2011년 이후 유지해 온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61.4%)에 비해 9.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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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관계자는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소독약 논란이 매출에 미친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점유율도 소폭 하락했다. 대형마트 A사에서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38.5%에서 올해 34.2%로 4.3%포인트 줄었다. 오비맥주에 비해 점유율 감소폭이 적은 것은 신제품 출시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1993년 이후 21년 만에 맛과 포장 디자인 등을 완전히 바꾼 ‘뉴 하이트’를 4월 선보인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왔다.
반면 롯데주류는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월 내놓은 클라우드는 출시 100일째인 지난달 30일까지 2700만 병이 팔렸다. 현재 대형마트 A사에서 롯데주류의 점유율도 14%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제품이 출시된 뒤 3개월 동안은 증정품 제공 등의 프로모션을 벌일 수 있다”며 “실제 승부는 프로모션 효과가 끝난 8월 이후부터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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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