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스터디]종합 외식기업 SG다인힐의 성장 비결
출범 이후 줄곧 ‘다(多)브랜드, 소(少)직영매장’ 전략을 취해 온 SG다인힐은 지난해 401억 원의 매출액에 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갈빗집으로 4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삼원가든의 작년 매출액이 200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출어람’이라 할 수 있다. 최신 유행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레스토랑을 잇달아 열며 종합 외식업체로 급성장하고 있는 SG다인힐의 성공 요인을 DBR(동아비즈니스리뷰)가 집중 분석했다. DBR 159호(8월 15일자)에 실린 사례 연구 내용을 요약한다.
○ 정체성 모호한 브랜드로 불안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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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잘 안되는 매장 과감히 접어
이후 SG다인힐은 2011년 3월 스테이크 하우스(붓처스컷) 시장에 진출했다. 30년 넘게 축적해 온 삼원가든의 숙성 기술력에 퓨어멜랑쥬를 운영하며 쌓아 온 그릴 노하우를 더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1호 매장은 일명 ‘제2의 가로수길’이라 불리는 한남동 꼼데가르송거리에 열었다. 습식 숙성은 물론이고 건식 숙성까지 적용한다는 소문을 듣고 고기 마니아들이 몰려들었다. 이후 SG다인힐은 그해 8월 청담동에 있던 퓨어멜랑쥬 및 메자닌 매장을 폐점시키고 대신 붓처스컷을 열었다. 사업이 잘 안 되는 매장은 과감히 접고 인기 있는 레스토랑으로 재빨리 갈아탄 것이다. 이어 SG다인힐은 2012년 1월 투뿔등심을 선보이며 또 한번 ‘대박’을 터뜨렸다. 시장에 선보인 지 불과 2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매장 수가 총 7개에 달한다. 투뿔등심 7개 매장의 월 평균 매출액은 현재 삼원가든 2개 점(본점 및 대치동 지점)의 월 평균 매출액 수준과 거의 비슷하다. 투뿔등심 전체 매장의 좌석 수가 총 813석으로 삼원가든 2개 매장 좌석 수(총 1700석)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뿔등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 간판메뉴 못잖게 식전 빵 유명해져
SG다인힐은 브랜드마다 메인 외에 사이드 메뉴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선 파스타가 맛있어야 하는 건 기본이고, 최고의 식전 빵을 제공해 차별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SG다인힐 본사에 ‘테스트 키친’(신메뉴를 개발하는 일종의 요리 실험실) 외에 ‘베이커리 키친’까지 따로 만들고 베이커리 전담 셰프까지 영입해가며 고품질의 빵 개발에 힘썼다. 그 결과 블루밍가든에선 ‘성게알 로제 파스타’ 같은 간판 메뉴 못지않게 식전 빵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워낙 인기가 좋아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아예 큰 바게트 형태로 한정 수량을 만들어 매장에 공급해 포장 판매도 한다. 투뿔등심도 마찬가지다. 맛있는 고기를 제공하는 건 물론이고 그 외 식사로 선택하는 된장찌개나 볶음밥 메뉴 개발에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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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기호 최적화된 제품-서비스 제공”
SG다인힐이 7년여 만에 종합 외식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민첩하고 유연한 의사 결정이 주효했다. 외식업의 트렌드가 3년 안팎으로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출범 초기부터 다브랜드 전략을 표방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 퓨어멜랑쥬와 메자닌 사업을 미련 없이 접고 그 자리에 붓처스컷 매장을 여는 등의 의사결정이 대표적인 예다. 정교한 수평적 세분화(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와 취향에 따라 시장을 나누는 것) 전략을 추진했던 것 역시 SG다인힐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김상훈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날로 세분되는 타깃 고객의 요구에 정밀하게 눈금을 맞추는 ‘캘리브레이션’ 전술을 통해 고객의 기호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게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애드온’(기본 제품이나 서비스에 추가되는 주변 기기나 부가 서비스) 전략을 통한 차별화 역시 SG다인힐의 성공 요인이다.
김 교수는 “파스타나 등심 같은 기본 메뉴의 품질에 집중하면서도 식전 빵, 볶음밥 등 곁가지 메뉴의 차별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점이 돋보인다”며 “이는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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