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합병 절차 착수… 외환銀 노조는 강력 반발
김종준 하나은행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19일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한 뒤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두 은행장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을 위한 양행 은행장 선언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종준 김한조 행장은 선언문에서 “조직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기 통합이 필요하다”며 “이날부터 통합을 위한 공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조기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추진위윈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이어 은행별 주주총회를 열어 통합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조기 통합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받은 뒤 금융위원회에 합병 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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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공동선언에 대한 입장을 내고 “조기 통합은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한다는 기존 합의를 위반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20일 본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금융노조와 연대투쟁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도 노조 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나금융의 합병 인가 신청을 받아들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협의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