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렉스 란체스터 트위터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미국 코네티컷 주(州)의 한 20대 남성이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어서 자신이 죽은 것처럼 꾸미다 결국 여자친구에게 들통나 버렸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 란체스터(Alex Lanchester·23)는 지난 2012년 8월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에서 터커 블랜퍼드(Tucker Blandford·23)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알렉스는 영국 출신 여성으로, 이 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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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가 공부를 마친 후 영국으로 돌아가며 관계가 지속되기 힘들 것을 염려하자 블랜퍼드는 알렉스에게 청혼을 했고, 알렉스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이후 두 사람은 매일매일 통화를 하며 결혼식을 계획했다. 알렉스와 블랜퍼드는 결혼식 일자를 8월 15일로 정하고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대학교 캠퍼스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했다. 알렉스는 웨딩드레스와 청첩장 준비를 마치고 블랜퍼드가 자신을 보러 영국에 와 남은 결혼 준비를 같이 할 수 있도록 영국행 비행기 티켓을 사주기도 했다.
그런데 블랜퍼드가 알렉스를 만나러 오기로 한 날을 1주일 앞두고, 알렉스는 ‘블랜퍼드의 아버지’라고 하는 한 남성으로부터 충격적인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영국 야후뉴스에 따르면 알렉스는 “그 남성이 나에게 블랜퍼드가 우울증이 심해 죽고 싶어 했었는데, 오늘 정말로 차에 뛰어들어 자살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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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랜퍼드는 이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알렉스가 밝힌 것이 모두 사실이라며 “나는 정말 형편없는 사람이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 외에 특별히 생각나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알렉스는 정말 멋진 여자다. 그런데 나는 결혼을 앞두고 덜컥 겁이 났다.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알렉스는 영상을 통해 “오늘은 15일, 그와 결혼하기로 했던 날이다”며 “결혼을 앞두고도 헤어질 수 있다. 난 마음이 열려있는 사람이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으면 ‘하기 싫다’고 말을 하면 되는 간단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난 이번 경험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은 그가 없어도 아주 잘 살고 있다”며 소식을 전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