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 여름철에 많이 발병하고 60세 이상 환자 40∼70% 포진 후 신경통 발생
대상포진은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한 고통 뿐만 아니라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동아일보DB
하지만 약을 먹어도 수포와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홍 씨는 대상포진을 진단받았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지면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병한다. 여름철에는 열대야 등으로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져 대상포진에 걸리기 더 쉬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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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 환자에서 많아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운동을 적게 하는 젊은 층도 대상포진에 걸리지만, 보통은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병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2008∼2012년) 대상포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 인원은 41만7273명에서 57만3362명으로 연평균 8.3% 늘었다. 연령별(2012년 기준)로는 50대가 25.4%로 가장 많았고 60대(17.8%), 40대(16.2%) 순이었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지출된 진료비도 2012년에 1075억 원으로 2008년(799억 원)에 비해 34.5% 늘었다. 2008년부터 5년간 연평균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대상포진 발생 사례 중 70%가 50세 이상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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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합병증으로 더 고생하기도
대상포진이 위험한 또 다른 이유는 치료 후에도 남는 합병증 때문이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대상포진 경험자 중 9∼15%가 이 같은 합병증을 호소한다. 그 빈도는 연령에 따라 증가한다.
40세 미만에서는 합병증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6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의 40∼70%는 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한다. 스치는 접촉이나 마찰에도 고통을 느껴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대상포진이 눈에 발병하는 경우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대상포진 환자의 10∼25%가 눈 대상포진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 대상포진 환자들의 50∼72%는 만성 재발성 안질환 및 시력 저하, 시각 상실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꾸준한 자기 관리가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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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에 따르면 50대 이상 연령대 중 대상포진을 앓지 않은 사람들이 접종 대상이며, 50∼7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이후에 따라오는 신경통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감기 기운과 함께 통증이 있다거나 피부에 띠 모양의 붉은 수포가 생기면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찍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피부에 손상이 온 뒤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주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예전에는 주로 입원해서 항바이러스 주사 치료를 했지만, 요즘에는 먹는 항바이러스 약으로 치료해 입원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이 외에 피부 손상 부위에 젖은 찜질을 하고 통증에 대해 진통제나 소염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