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부산과기협에 모집 등록증 전달 한진重 아라온호 모형 등 전시 가능
관련 법 개정이 국회에서 무산되면서 차질을 빚던 국립부산과학관 개관에 숨통이 트였다.
사단법인 부산과학기술협의회(과기협·공동이사장 김기섭 부산대 총장 등 3명)는 국립부산과학관의 전시물을 기증받을 수 있도록 부산시로부터 기부금품 모집 등록증을 전달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부산과학관은 전시물을 기증받거나 후원조직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설립 근거인 ‘과학관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과학관육성법) 개정안 통과가 2월 임시국회에서 무산되면서 아직 기증품을 받을 법인이 없다. 부산시와 정부기관도 기부금품 관련법 규정에 의해 기증을 받을 수 없어 현재까지 전시물 기증이 전무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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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협은 이와 함께 서명운동 참가 기관 등의 후원으로 과학관 야외광장의 조경을 보완하고 작은 수로와 분수를 설치해 과학관 주변을 가족 여가공원 및 청소년 놀이공간으로 가꿀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해 줄 것을 미래부 과학관추진단에 요청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2006년 부산시민들이 설립을 주도했다. 지난해 5월에는 기장군 기장읍 석산리 동부산관광단지 안 11만3000여 m²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과학관을 짓기로 하고 착공식을 열었다. 내년 7월 개관을 목표로 현재 공정은 65%.
이와 함께 부산 금정구가 지역구인 김세연 의원 등 국회의원 25명은 지난해 7월 과학관육성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기국회와 올해 초 임시국회에서 통과가 무산됐다. 과학관육성법에 구체적인 법인 설립, 내용 등이 명시돼 있지 않으면 개관 준비가 불가능해 그동안 차질을 빚어왔다. 다음 달 정기국회에서 통과가 되더라도 내년 초에나 공고가 가능하고, 법 개정 이후 법인 설립까지 6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말이나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산과학관은 자동차, 조선 등 지역산업과 연관된 내용을 전시 주제로 잡고 있어 전문인력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동운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총괄본부장은 “그동안 과학관육성법 개정이 지연되면서 전시물 기증과 후원회 구축 등이 어려웠지만 새로운 방법이 모색된 만큼 국립부산과학관 개관에 모든 역량을 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