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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교황께 드린 아주 특별한 묵주반지

입력 | 2014-08-19 03:00:00

대전 원종우씨가 만들어 선물




원종우 씨가 대전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한 세 가지 의미가 담긴 묵주반지와 직접 쓴 편지 그리고 보관함(왼쪽부터). 원종우 씨 제공

대전의 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재능과 정성을 한데 모아 만든 묵주반지를 대전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했다. 이 선물은 천주교 대전교구청과 주한 교황청대사관을 통해 전달됐으며 18일 귀국길에 오른 교황 전세기편에 실려 조만간 바티칸 박물관에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묵주반지는 대전 리베라호텔 1층 주얼리숍 ‘썅티’를 운영하는 IGI 국제보석감정사 원종우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크리스마스에 태어나 ‘임마누엘라’라는 세례명을 갖고 있는 원 씨는 교황의 방한 소식을 듣고 존경과 환영의 마음을 담아 직접 묵주반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사치스럽고 화려한 것을 꺼리는 교황의 검소함을 감안해 자신이 다니는 유성성당 및 대전교구청과 협의해 소박하지만 품격과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작품을 제작했다.

묵주반지는 18K 금과 작은 양의 블루 사파이어를 사용해 대나무 형상으로 만들어 세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핑크골드는 순교자의 피를 상징한다. 블루 사파이어는 진실과 덕망, 자애와 성실을 가리키며 특히 하늘을 상징하는 돌로 혼(魂)의 보석이라 하여 선을 가져다준다는 것. 원 씨는 이들을 사계절 푸르고 곧게 자라며 한국적인 지조와 절개, 신의 강림 의미가 담겨 있는 대나무 형상으로 디자인했다.

원 씨는 “묵주반지를 만들기로 결심하자마자 번뜩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 교구청과 그동안 함께 일해온 세공사 박봉석 씨(솔로몬), 보석함 제작자 등 지인과 협의해 2주 동안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며 “교황님께 건강과 평온을 기원하는 묵주반지를 선물하게 돼 평생 영광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씨는 묵주반지를 보석함에 넣어 보자기로 예쁘게 포장하고 한지에 묵주반지가 담고 있는 의미 등을 영어로 직접 쓴 편지를 동봉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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