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종우씨가 만들어 선물
원종우 씨가 대전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한 세 가지 의미가 담긴 묵주반지와 직접 쓴 편지 그리고 보관함(왼쪽부터). 원종우 씨 제공
묵주반지는 대전 리베라호텔 1층 주얼리숍 ‘썅티’를 운영하는 IGI 국제보석감정사 원종우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크리스마스에 태어나 ‘임마누엘라’라는 세례명을 갖고 있는 원 씨는 교황의 방한 소식을 듣고 존경과 환영의 마음을 담아 직접 묵주반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사치스럽고 화려한 것을 꺼리는 교황의 검소함을 감안해 자신이 다니는 유성성당 및 대전교구청과 협의해 소박하지만 품격과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작품을 제작했다.
묵주반지는 18K 금과 작은 양의 블루 사파이어를 사용해 대나무 형상으로 만들어 세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핑크골드는 순교자의 피를 상징한다. 블루 사파이어는 진실과 덕망, 자애와 성실을 가리키며 특히 하늘을 상징하는 돌로 혼(魂)의 보석이라 하여 선을 가져다준다는 것. 원 씨는 이들을 사계절 푸르고 곧게 자라며 한국적인 지조와 절개, 신의 강림 의미가 담겨 있는 대나무 형상으로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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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씨는 묵주반지를 보석함에 넣어 보자기로 예쁘게 포장하고 한지에 묵주반지가 담고 있는 의미 등을 영어로 직접 쓴 편지를 동봉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