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예산 없다” 철거 무기 연기
1∼2세 유아 140명이 생활하는 서울대 백학어린이집 천장에서 법정 기준치(1%)의 최대 8배의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백학어린이집은 서울대 교직원 자녀들을 위해 지어진 곳이다.
14일 본보 취재팀이 입수한 서울대 어린이집 석면조사 보고서 도면에 따르면 어린이집 전체 면적(2696.85m²)의 16.7%에 이르는 451.65m²의 천장재 석면 함유량이 4∼8%나 됐다.
어린이집 천장에서 검출된 건 총 6종의 석면 중 사문석 계열의 ‘백석면’. 어린이집 건물은 석면자재 사용에 대한 제한이 덜하던 1998년 준공됐다. 때문에 백석면이 다량 포함된 텍스, 밤라이트 등이 건물 천장재로 사용됐다. 백석면은 석면 종류 중 유독성이 떨어지는 편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단 인체에 들어가면 배출되지 않고 악성중피종, 폐암, 신장암, 위암, 골수종 등 암을 유발한다. 특히 유아에게 노출될 때는 암 발병 연령이 낮아져 더 위험하다.
이에 대해 이규진 서울대 시설지원과장은 “철거작업에 6000만 원이 필요한데 예산을 미처 마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