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2000억 규모 판매 저금리시대 고수익 상품 관심… 부실 금융기관 지정땐 원금 손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2000억 원 규모 30년 만기의 코코본드 발행 절차에 돌입했다. 발행주관사인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코코본드 발행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늦어도 14일까지는 금융감독원에 투자설명서(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7일경 코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코본드는 지난해 12월 도입된 은행권 재무건정성 강화제도 ‘바젤Ⅲ’에 따라 은행이나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면 보완적 자기자본으로 인정해주는 채권이다.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거나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파산 전이라도 원금을 떼일 수 있다.
저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연 6%대의 코코본드는 매력적인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최근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 중인 JB금융지주에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판매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수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 부장은 “현재 공모 형태로 발행되는 회사채에 대한 개인투자를 막는 규제가 없고 금융감독원도 무조건 개인투자자를 막을 의도는 없다”며 “다만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공시 내용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코코본드가 당초 기대보다는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상품이고,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연기금을 비롯한 증권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도 코코본드에 대해서는 아직 관망세다.
금감원이 코코본드에 대한 개인투자를 제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근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새로운 소비자보호법에 근거해 10월 1일부터 고위험 고수익의 코코펀드 판매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금감원 역시 최근 동양사태로 불거진 불완전 판매 논란을 우려하고 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코코본드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만 일반 채권에 비해 위험이 크다”며 “위험성이 충분히 고시한 후 개인투자자들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이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채권 형태지만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져 경영개선명령을 받거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은행 경영이 어려워지면 원리금이 자동으로 주식으로 바뀌거나 원리금을 떼일 수 있다. 이런 리스크 때문에 일반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