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산맥 바둑’ 대회장 김인 국수, 다케미야 등 ‘반상의 라이벌’과 회포
김인 국수(가운데)가 10일 전남 강진군 청자박물관 내 정자에서 린하이펑 9단(오른쪽), 다케미야 마사키 9단과 만나 회포를 풀었다. 한국기원 제공
두 기사는 김 국수가 1962년 일본에 바둑 유학을 가 맺어진 인연들. 린하이펑은 10년 앞서 일본으로 바둑 유학을 와 있던 촉망받는 신인이었다. 청년 김인도 기타니 미노루(木谷實) 문하에 들어가 일본기원에서는 이례적으로 3단 실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언론은 두 기사와 오타케 히데오(大竹英雄)를 합쳐 ‘김죽림(金竹林)’ 시대를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분석대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인은 국수전에서 조남철 9단에게 이기면서 김인 시대를 열었고, 린하이펑은 ‘이중허리’의 두터운 바둑으로 23세에 최연소 메이진(名人)에 올라 일본 기계를 제패했다. 다케미야는 김 국수의 기타니 도장 후배. 그는 호쾌한 중앙바둑인 우주류(宇宙流)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젊은 시절 정상을 밟았던 이들은 이제 승부에서는 비켜서 있다. 이번 국수산맥대회에서 김 국수는 대회장으로, 두 기사는 국제페어대회 출전 선수로 만났다. 김 국수는 8일 영암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두 사람을 반갑게 맞이한 뒤 틈나는 대로 대화하고 9일 저녁에는 매실주로 회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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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