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사회부
안 지사는 “해당 지역주민들이 6년여 동안 재산권 행사도 못하는 피해를 감수하며 기다려 줬는데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해 죄송하다. 적지 않은 재원과 인력을 쏟아 붓고도 과제를 성공시키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운영에서 충남도는 무능과 난맥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그동안 국내 50개 대기업과 9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의향을 조사했다지만 결국 단 한 건의 투자 유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충남도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불리했다는 입장이지만 투자 여건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조언을 얼마나 귀담아 들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충남도는 중국 기업인들이 투자를 약속한 것처럼 위조해 제출한 유모 씨의 투자확약서를 믿고 최종 사업시행자 선정을 여러 차례 미루기도 했다. 투자확약서 위조 사실은 충남도가 아닌 주민들에 의해 확인됐고 유 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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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경제자유구역 해제가 충남 경제 산업의 미래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민선 6기에 서해안을 대중국 교역의 전진기지로 조성하는 내용의 환황해권 구상을 밝혔다. 황해경제자유구역의 목표와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이 구상을 실현하려면 그동안 깊어진 주민 불신부터 해소해야 할 것 같다.
지명훈·사회부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