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 운영-후견인 두고 호화생활… 궈메이메이, 하루 수천만원 매춘도
‘중국판 된장녀(경제활동 없이 맹목적으로 명품을 선호하는 여성)’로 불리며 중국인들의 질시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온 궈메이메이(郭美美·23) 씨가 과거 행적이 공개되며 끝내 추락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은 4일 경찰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3년 전 ‘현부녀(炫富女·부를 과시하는 여자)’로 일약 여론의 주목을 끌었던 그가 상습 도박범에 사기꾼으로 몰락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달 9일 베이징(北京) 공안당국은 월드컵 기간 중 외국에 서버를 둔 사이버 도박장을 차려 놓고 전화와 웨이신(微信·중국판 카톡) 등으로 도박을 한 일당 8명을 체포했다. 궈 씨는 그중 한 명이었다.
궈 씨는 2011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을 자선기구인 홍십자회의 상업총경리라고 소개하며 명품 옷, 핸드백 등과 함께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앉은 사진들을 공개해 대중의 분노를 샀다. 이 사건은 당국의 홍십자회 자금유용 조사로 번질 정도로 파장이 컸다. 궈 씨는 조사를 받았지만 해당 기관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궈 씨는 이 와중에도 자신의 수영복 사진을 공개하는 등 ‘비호감 스타’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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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궈 씨는 후견인들을 바꿔가며 호화생활을 하다 지난해 2월 아파트를 빌려 도박장을 열었다. 그가 중간에 취한 마진은 판돈의 3∼5%. 경찰은 한 번에 수십만 위안(10만 위안은 약 1670만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궈 씨는 성매매로 직접 돈을 벌기도 했다. 그는 한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하고 공연 등을 50회 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매번 수십만 위안을 받고 몸을 팔았다. 베이징의 한 단골손님은 하룻밤에 30만 홍콩달러(약 4000만 원)를 줬다고 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궈메이메이 씨가 올해 3월 직접 웨이보에 올린 자신의 수영복 입은 사진. 사진 출처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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