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 수사/김엄마-유희자 자수]김엄마 ‘유병언 최후행적’ 모르쇠 “5월 27일경 금수원 빠져나와… 유병언 사망도 TV보고 알아” 檢 통화기록-동선파악 주력… 양회정 자수-체포돼야 퍼즐 풀려
김 씨는 “선처해 준다는 뉴스를 보고 자수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찬우 인천지검장(직무대리)이 25일 도피 중인 유 전 회장의 측근들에 대해 “이달 안으로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 등 선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마음이 움직인 셈이다. 검찰은 이들이 유 전 회장이 도피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기 때문에 그의 마지막 행적까지 확인할 단서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 “‘김엄마’ 순천-금수원 오가며 유병언 도피 지원”
14시간반만에 풀려난 김엄마-양회정 부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도피를 도왔던 김명숙 씨(왼쪽)와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인 양회정 씨의 부인 유희자 씨가 28일 오후 11시 4분경 인천지검서 14시간 반가량 조사를 받은 뒤 석방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검찰 조사에 따르면 4월 23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탈출한 유 전 회장은 ‘신엄마’ 신명희 씨(64·구속 기소)의 언니 집을 거쳐 이튿날 유 씨의 동생 유희경(47·여) 한상욱 씨(49·구속 기소) 부부의 집으로 이동해 9일간 머물렀다. 이어 5월 3일 김 씨는 유 전 회장, 비서 신모 씨(33·여·구속 기소) 등 6명과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전남 순천시 별장 ‘숲속의 추억’으로 이동했다.
검찰은 김 씨가 유 전 회장을 순천에 두고 금수원으로 되돌아온 뒤 도피자금을 모으고 구원파 인력을 배치한 뒤 검찰과 경찰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김 씨가 순천 별장 인근 야망연수원에 머물며 유 전 회장을 보좌해온 양 씨로부터 수시로 전화 보고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 씨는 5월 25일 검찰이 야망연수원 수색을 포기하고 유 전 회장이 있는 별장 방향으로 가자 전북 전주로 도주했고, 처제의 도움으로 금수원으로 돌아온 뒤 행방을 감췄다.
○ 최후의 도피자 양회정의 선택은?
김 씨와 유 씨는 첫날 검찰 조사에서 “금수원에서 머물다 (검찰의 별장 수색 이후인) 5월 27일 또는 28일경 함께 나왔다. 그 후 양 씨와는 연락이 된 적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씨는 수색 당일에도 양 씨와 연락한 적이 없고, 유 전 회장의 행적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유 전 회장의 사망 소식도 “TV를 보고 처음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구속)가 체포됐을 때와 비슷한 발언이어서 사전에 이들이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유병언 전 회장 및 기복침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