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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정… ‘千표’는 어디로

입력 | 2014-07-26 03:00:00

[재보선 D-4/7·30 여기가 승부처]수원정(영통)
임태희, 박광온에 한발 앞서다가… 야권 단일화로 치열한 접전 예고




7·30 재·보궐선거의 경기 수원정(영통)이 막판 승부처로 급부상했다. 정의당 천호선 후보의 후보직 사퇴로 새누리당 임태희,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가 일대일 대결을 벌이게 된 것이다.

25일 지역에선 천 후보의 사퇴를 놓고 찬반 공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날 영통 매탄시장 인근 가게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생 유모 씨(22·여)는 “단일화가 성사된 만큼 꼭 투표를 하겠다.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정부를 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모아병원 앞에서 만난 주부 김모 씨(59)는 “큰 인물이 지역에 오면 지역이 발전할 것 같다. 임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엔 삼성전자 본사와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20∼40대가 많다. 주민들의 평균 나이는 32세(올 2월 현재)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2004년 수원병(팔달)에서 갈라져 나온 뒤 2007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새누리당이 승리하지 못했다. 2004년 총선 이후 노무현 정부 때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새정치연합 김진표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안정감이 있는 김 전 의원이 아니면 상황은 다르다”고 보고 있다.

재·보선 초반에는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임 후보가 인지도 등에서 박 후보를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두 후보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후보가 한 사람으로 압축되면서 선거 결과는 박빙의 혼전 양상을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 23일 실시된 KBS 여론조사에서는 임 후보 42.5%, 박 후보 30.5%, 천 후보 9.2% 순이었다. 그러나 박 후보를 야권단일 후보로 가정해 실시한 경인일보 여론조사(19, 20일)에서는 임 후보 36.9%, 박 후보 42.1%였다.

임 후보 측 관계자는 “야권연대, 야권후보 단일화는 너무나 식상한 만큼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박 후보는 “쉽지 않은 경쟁이지만 천 후보의 결단(사퇴)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원=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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