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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최민식 “충무공 연기…잘해야 본전”

입력 | 2014-07-22 06:55:00

최민식. 사진제공|빅스톤픽쳐스


30일 개봉…‘군도’와 대결 벌써 화제
61분간 해전 집중 “자부심 느낄 영화”


“잘 해야 본전이지 않을까.”

제작비 100억원 규모의 대작들이 벌일 여름 극장가 격전에 나선 ‘명랑’의 주연 최민식이 밝힌 소감이다. 중압감의 다른 표현이다. 30일 개봉하는 ‘명량’은 한 주 먼저 선보이는 ‘군도:민란의 시대’에 이어 대전의 2라운드를 연다.

21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선보인 ‘명량’은 주인공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의 ‘명불허전’ 연기와 61분 동안 펼쳐진 해양 전투장면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군도’와 비슷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다른 표현법을 택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명량’은 최민식에 상당 부분 의존한 영화다. 이야기의 배경인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상징하는 인물이 곧 이순신인 탓에 그를 연기한 최민식은 ‘명량’의 기승전결을 모두 책임지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최민식은 앞서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로 다시 맞은 전성기의 역량을 ‘명량’에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그는 “충무공을 연기하는 데 갖는 부담이 왜 없었겠느냐”며 “상업적인 차원을 떠나 우리도 자부심을 느낄 만한 영화 한 편 가져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빅스톤픽쳐스


영화는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물리친 명량대첩을 그렸다. 61분에 달하는 해전은 최민식과 더불어 ‘명량’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다. 다만 표현의 완성도면만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통해 높아질 대로 높아진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연출자 김한민 감독은 “단순한 비주얼이 아니라 관객이 공감하고 몰입하는, 이순신이란 인물을 통해 구현되는 장면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명량’이 먼저 겨뤄야 할 상대는 ‘군도’. 두 영화는 공교롭게도 혼돈의 시기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만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은 전혀 달라서 ‘군도’가 민초들의 자발적인 결집을 그린 반면 ‘명량’은 절대적인 리더를 통한 변화에 주목했다.

과연 그 흥행 결과는 어떨까. 최민식은 “대중의 취향은 늘 다른 선택을 하게 돼 있다”며 “그에 좌우되지 않으려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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