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암 발병률 5위… 증가율은 2위… 자각증상 없어 조기치료 기회 놓쳐 효과 좋은 엑스탄디 등 신약 잇달아… 한달 약값 500만원… 환자들 발동동
전립샘(전립선)암은 전립샘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항문을 통한 초음파검사로 전립샘암 진단을 받는 모습. 동아일보DB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약이어서 치료비 부담은 적었지만 독성이 강해 고통이 극심했다. 그러다 올 초 의사의 권유로 ‘엑스탄디’라는 새로운 항암제를 처방받아, 항암치료 부작용이 크게 줄었다. 또 생명 연장 효과도 기존 치료제보다 뛰어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약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한 달 약값만 400만∼500만 원의 고가(高價)여서 안 씨는 신약 치료를 최근 포기했다.
○ 급증하는 전립샘암, ‘소리 없는 암’
특히 전립샘암은 최근 증가율이 두드러지고 있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암 발생 증가율로는 전립샘암이 12.1%로 갑상샘암(갑상선암·25%)에 이어 2위였다. 전립샘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증식 속도가 느리고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늦게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소리 없는 암’이라 불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
○ 효과 좋은 신약, 그러나 비용 부담 커
남성호르몬 억제 치료를 할 수 없는 전이성 전립샘암으로 진행된 이후에는 도세탁셀이라는 항암제가 사실상 유일한 치료제였다. 평균 2개월 정도의 생명 연장 효과가 있는 검증된 약이지만 항암치료로 인한 환자 고통이 극심한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엑스탄디, 제브타나, 자이티가 등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됐다. 도세탁셀 치료를 한 이후에 투여할 수 있는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이 신약들은 수명이 연장되는 기간도 도세탁셀에 비해 2∼3개월 더 길고, 하루 한 번 복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크게 환영받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고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