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가요계를 화려하게 장식한 ‘원조 아이돌’ 그룹 HOT와 젝스키스(오른쪽)의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이 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광고 로드중
문희준·장수원 “가능하지만 문제 많아”
소속사 제각각, 그룹명 사용권 해결해야
신화에 이어 최근 플라이투더스카이, god 등 1990년대 아이돌 스타들이 재결합해 다시 활동에 나서며 반향을 일으키는 가운데 HOT와 젝스키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HOT 전 멤버의 한 측근은 “재결합과 관련해 멤버들의 뜻이 같다”고 말했다. 이는 HOT의 원년 멤버들이 조만간 다시 모여 한 무대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재결합 활동 시기와 함께 이들과 한때 대척점에 섰던 젝스키스 멤버들에게도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광고 로드중
두 그룹은 특정한 콘셉트와 비주얼을 무기로 내세운 ‘시스템’의 힘으로 탄생한 ‘기획형 아이돌의 원형’.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색깔과 개성으로 무장해 가요계 판도를 확연히 바꿔놓았다. 특히 이들의 라이벌 구도는 팬덤간 대립과 갈등을 유발할 정도였다. 각각 2000년과 2001년 돌연 해체되면서 남긴 아쉬움은 이후 꾸준한 재결합설로 이어져왔다.
그만큼 이들의 재결합 여부는 늘 뜨거운 관심사였다. 특히 최근 god와 플라이투더스카이 등이 크게 활약하면서 HOT와 젝스키스의 재결합을 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포털사이트가 벌인 ‘다시 뭉쳤으면 하는 원조 아이돌 스타는?’이라는 설문조사에서 HOT와 젝스키스가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각 멤버들의 재결합에 관한 언급 역시 기대감을 키웠다. HOT의 문희준과 젝스키스의 장수원은 방송을 통해 “멤버들끼리 재결합에 대해 의논하기도 했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말처럼 재결합으로 향하는 길에는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각 그룹의 멤버들이 모두 서로 다른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어 재결합 활동과 관련한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 또 젝스키스처럼 그룹명의 사용권을 멤버들이 갖고 있는 것과 달리 HOT는 여전히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god가 15년 만에 재결합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그룹명 사용권을 가지고 있는 싸이더스의 ‘승인’이 있었던 덕분이다.
광고 로드중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