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장 기대에 못미치자 자발적으로 긴장감 높이기 차원
신종균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 전원이 상반기 성과급 일부를 회사에 자진 반납했다. 2분기(4∼6월)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조직의 긴장감을 높이자는 차원에서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무선사업부 임원들은 이달 8일 상반기 성과급으로 지급된 ‘목표달성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중 25%를 받지 않았다.
반기마다 지급되는 TAI는 소속 회사와 사업부, 팀의 실적에 따라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나온다. 통상 7월 초 지급돼 ‘휴가비’로도 불리는 TAI는 계열사별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뉘어 지급된다. A등급은 기본급의 100%, B등급은 50%, C등급은 25%를 받고, D등급은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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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실적이 기대보다 낮게 나온 마당에 임원들이 거액의 성과급을 받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직원들의 분위기가 불필요하게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따로 공지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운영비용을 30%가량 줄이기로 했다. 삼성은 앞서 외환위기 때인 1997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도 비용을 30% 줄였다.
이 일환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도 최근 주말 출근 및 특근을 모두 없애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부서 통폐합 등을 통해 이중지출을 막는 한편 직원들의 야근, 주말 출근을 최소화해 운영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