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 김주성(오른쪽)과 김종규(왼쪽)가 15일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1차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들과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웰링턴(뉴질랜드)|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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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뉴질랜드 1차 평가전후 일침
김주성도 “어린 선수들 편한 농구에 익숙”
“‘왕자농구’에 안주한다면 한국농구의 미래는 없다.”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51·모비스) 감독과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김주성(35·동부)이 한국농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들이 ‘국내용’에 머문다면 더 이상 한국농구의 발전은 없다는, 진심어린 충고다.
유 감독은 뉴질랜드대표팀과의 2차 평가전을 위해 웰링턴에서 타우랑가로 이동한 16일(한국시간), 하루 전 1차 평가전에서 제대로 된 몸싸움을 펼치지 못한 젊은 대학선수들을 떠올리며 “국내에서 너무 편하게 ‘왕자농구’를 하다보니, 뉴질랜드 같은 좋은 팀과 만나서 게임을 하면 선수도 아닌 모습을 보이게 된다. 농구는 살을 부딪치면서 하는 게임이다. 몸싸움도 하고, 때론 넘어지기도 하는 게 농구다. 궂은일도 하지 않고, 국내에서 너무 편하게 농구를 해서 그렇다. 좋은 젊은 선수들이 ‘왕자농구’에 머문다면 앞으로 한국농구의 발전을 이끌 수 없다. 뉴질랜드전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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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39·LG)에 이어 대표팀에서 2번째로 나이가 많은 김주성 역시 “후배들이 편하게 농구를 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진천훈련 때는 쓴 소리를 하지 않았는데, 1차전이 끝난 뒤에는 후배들에게 쓴 소리도 좀 했다”며 “유 감독님 말씀처럼, 어린 선수들이 너무 편하게 농구를 해선 앞으로 발전이 없다. 나도 앞으로 더 모범을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대표팀에서 유일한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그는 “부산에서 처음 우승한 것처럼 이번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다시 우승하고 싶다. 금메달로 마무리 짓고 싶다”며 사실상 대표팀 마지막 해인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꼭 따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타우랑가(뉴질랜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