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1곳 운영… 2014년에만 12곳 추가
중고교생이 카페에 가자니 찻값이 비싸다. 주변 어른들 눈치도 보인다. 놀이터와 공원은 어린이 차지다. 같이 놀기는 멋쩍다. 도서관에 가자니 책을 볼 수는 있지만 도란도란 수다 떨기는 어렵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던 중고교생은 방학이 되면 친구들과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집을 나와도 갈 곳이 없어 고민인 청소년이라면 인근 ‘휴(休)카페’를 찾아보자. 서울시는 여름방학 동안 중고교생이 모임을 하고 취미활동도 할 수 있는 청소년 휴식 공간인 휴카페 31곳을 운영한다. 주중에는 오후 1∼9시, 주말에는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 특색 있는 휴카페는 어디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사진 찍기 동아리인 ‘날아라 사진기사단’, 악기 연주와 음악을 즐기는 ‘뻔fun밴드’를 비롯해 ‘댄스댄스 동아리’ ‘보드게임연구회’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등이 활동 중이다. 정기적인 전시회와 공연을 통해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관악구 ‘고래GO來’(관악구 남부순환로 1573-2)는 동네 청소년의 사랑방이다. 함께 모여서 놀던 청소년들은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을 기획했다. ‘햇살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이 동네 어린이들을 초대해 놀아주고 음식을 나눈다. ‘손손’은 손자손녀의 줄임말로 마을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스토리를 책으로 펴내는 활동이다. ‘놀토’는 놀자 토론하자의 줄임말로 책이나 영화를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 청소년이 직접 기획 운영
노원구 ‘힐끔힐끔, 끌림’(노원구 노해로 502 노원 KT 신관)은 청소년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커피와 빵을 1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다. 이런 직업 체험을 비롯해 자신의 재능을 싹틔우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매월 정해진 주제에 대해 청소년 작가를 모집해 전시하고, 마술 노래 악기 콘서트를 연다. 고3을 위한 할인행사, 도서장터, 타로 상담 등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이벤트도 직접 기획해서 개최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