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3일 일요일 흐림. 쌍팔년. #116 Bon Jovi ‘I'll Be There for You’(1988년)
상스러운 말로 쌍팔년도, 즉 1988년에는 이런 고전적인 작명도 통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동심을 키우던 그해에 퀸스라이크의 ‘오퍼레이션: 마인드크라임’, 메탈리카의 ‘…앤드 저스티스 포 올’, 건스 엔 로지스의 ‘지엔알 라이즈’ 같은 멋진 음반이 쏟아졌다. 헤비메탈의 황혼을 예언하듯 제인스 어딕션의 ‘너싱스 쇼킹’(아무것도 충격적이지 않아)이 나온 것도 지드래곤이 태어난 이 해의 일이다.
어쨌든 바로 이 경기도, 아니 ‘뉴저지’ 앨범은 ‘레이 유어 핸즈 온 미’ ‘배드 메디신’ ‘본 투 비 마이 베이비’로 이어지는 첫 세 곡부터 클린업트리오처럼 청자를 강타하는, 팝 메탈의 시편이다.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 ‘리빈 온 어 프레어’가 담긴, 86아시아경기의 해에 나온 ‘슬리퍼리 웬 �’ 앨범과 본 조비의 양대 출세작이다.
최근 본 조비의 역사적인 작품 ‘뉴저지’가 음질 보정을 거쳐 다시 발매됐다. 디럭스 버전 앨범의 두 번째 CD에는 당시 녹음했지만 정식 음반에 실리지 못한 13곡이 더 담겼는데 대체로 별로다. 정규 수록 곡의 편곡과 믹싱, 마스터링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인 역작인지를 역설적으로 알 수 있다.
11일, ‘쌍육’이나 ‘쌍칠’ 쪽에 가까운 전설적인 뮤지션인 드러머 겸 프로듀서 토미 라몬(라몬스)과 재즈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이 나란히 별세했다. 도박에서 그렇듯, 같은 숫자 두 개는 늘 뭔가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우린 어떤 ‘쌍공’ ‘쌍일’ 음반을 기억하게 될까.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