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네덜란드 ‘神의 한 수’ 사령탑 호주-멕시코전 포메이션 바꿔 승리… 칠레전은 교체선수들이 모두 득점 8강전선 회심의 골키퍼 교체 카드 4강 오른 팀 모두에 경계대상 1호… “아르헨은 11명 아닌 12명과 싸워”
브라질 월드컵에서 ‘신의 한 수’로 불리는 선수 교체로 네덜란드를 4강에 진출시키며 자신의 주가를 더욱 높이고 있는 루이스 판할 감독이 환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선수들의 훈련을 독려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GettyImages 멀티비츠
브라질 기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8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만난 브라질 취재진들은 한 사람을 주목하고 있었다. 4강 상대인 독일의 키 플레이어 토마스 뮐러가 아니었다. 결승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나 아리언 로번(네덜란드)에 대한 분석도 아니었다. 한 기자는 “네덜란드는 다른 팀들이 피하고 싶어 하는 팀이다. 바로 사령탑 루이스 판할 감독 때문이다”고 말했다.
판할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가장 주목받는 사령탑으로 떠올랐다.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을 비롯해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 아르헨티나의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도 팀을 4강에 올려놓았지만 부진했던 일부 경기 탓에 지도력을 의심받았다. 반면에 판할 감독은 매 경기 ‘신의 한 수’를 펼쳤다.
판할의 전술은 토너먼트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는 후반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후반에 포메이션을 바꾸고 전술적인 변화를 준 결과다.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승부였다. 판할 감독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가 시작되기 전 남은 한 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바로 골키퍼 교체였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3주 전부터 준비한 카드였다. 결국 교체 골키퍼가 승부차기에서 두 골을 막아내 네덜란드는 4강에 올랐다.
10일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에서도 판할 감독은 또 다른 마법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브라질 기자가 아르헨티나에 불리한 싸움이라며 한마디를 던졌다. “아르헨티나는 11명이 아닌 12명과 싸우는 셈입니다.”
:: 루이스 판할은… ::
1951년 네덜란드 생
1971년 아약스(네덜란드) 입단
1991년 아약스 감독
1997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감독
2000∼2002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2009년 바이에른 뮌헨(독일) 감독
2012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201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