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 인수 안하고 ㈜한라 추가지원도 없을 것 中 내륙시장 진출은 필수… 멕시코 시장도 적극 검토”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27일 만도선양공장 준공식을 마친 뒤 최용준 만도선양공장장(왼쪽), 정서교 만도선양공장 총경리와 함께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만도 제공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27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만도선양공장(MSYC)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안건이 다음 달 28일 만도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하면 9월 지주회사(한라홀딩스)를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라그룹은 ‘만도→한라마이스터→㈜한라→만도’의 순환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만도가 한라마이스터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한라마이스터가 ㈜한라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만도가 ㈜한라를 우회적으로 지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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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만도 세계화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만도가 진출하지 않은 곳으로는 멕시코와 러시아가 남았다”며 “남미로 가려면 멕시코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만큼 우선 멕시코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가 충칭(重慶)에 들어가면 우리도 따라 들어간다”며 “중국 정부가 서부 개발에 집중하는 만큼 내륙 진출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만도가 1999년 자금난으로 매각했던 위니아만도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자동차 부품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날 준공식을 연 MSYC는 6만6000m²의 부지에 연면적 2만6000m² 규모로 연간 120만 대에 해당하는 브레이크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만도가 납품하는 업체인 상하이(上海)GM의 요청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만도는 MSYC를 통해 중국 동북3성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에 따라 MSYC 바로 옆에 만도선양2공장을 2017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만도는 중국 사업에 2017년까지 45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매출을 지난해 1조3147억 원에서 2018년 3조 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심상덕 만도 중국사업본부장은 “작년 하반기(7∼12월) 주요 고객군을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 상하이GM, 지리(吉利)볼보 등 ‘빅4’에서 창청(長城)기차와 창안(長安)기차를 포함한 ‘빅6’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정 회장은 25일 창청기차와 향후 신차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초기 신차 개발 단계부터 협력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협력 협의서’를 체결했다. 창청기차는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위 업체로 지난해 생산량이 76만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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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