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정찬민 용인시장 당선자는 자신의 임기 내에 5200억 원에 이르는 용인시의 부채를 갚고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용인시 제공
1조2000억 원이 투입된 용인경전철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연간 약 300억 원의 운영적자를 시 예산으로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운행을 중단하고 철거하자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정 당선자는 시민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경전철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6개월 안에 경전철의 사업 방향을 결정지을 계획이다. 시민위원회는 31개 읍면동 주민대표 등 40명으로 조만간 발족하며 별도로 시민단체 대표와 교통 전문가 등으로 자문위원단을 만든다. 이 활동을 통해 경전철 운행 중단 여부와 활성화 방안 등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정 당선자는 무리한 개발사업으로 공기업 부도 1순위로 꼽히고,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로 비난을 받고 있는 용인도시공사에 대한 해법도 내놓을 계획이다. 용인도시공사는 역북지구 개발사업을 잘못 추진해 4000억 원대의 빚더미에 올랐다. 그는 “최근 금융권 차입 등으로 부채 비율을 낮춰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역북지구 조기 매각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만한 조직을 슬림화하고 시설관리 위주의 업무를 하면서, 개발사업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 당선자는 “부채를 해결하지 않고는 가용 재원이 부족해 용인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현재 5200억 원에 이르는 채무를 연차적으로 갚아 임기 내인 2018년까지는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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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당선자는 “최근 대기업 계열사와 외국계 회사 등이 입주 의사를 밝혀왔다”며 “또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흥구 동백동에 공사 중인 용인세브란스병원 조기 완공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마북동 연구단지에 자동차 관련 산업단지 등 첨단 연구소와 대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도시정비사업으로 옥외광고물 설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간판 등을 디자인해주는 용인시디자인지원센터도 설립할 방침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