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노인회
나이가 들면서 무릎의 연골이 점점 닳는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약 80%가 앓고 있을 정도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인성 질환이다.
이 병은 연골손상 정도에 따라 크게 초기-중기-말기로 나누는데, 약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은 대부분 말기일 가능성이 크다.
퇴행성관절염 말기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권장되는 치료법은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완전히 닳아버린 무릎 관절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관절을 이식해주는 수술법이다. 연골이 모두 닳아 완충작용을 못하던 무릎에 인공관절을 이식해 극심한 통증의 원인이 해결되는 것이다. 또한 무릎 관절기능 및 운동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 수술은 큰 수술인 만큼 비용이 높다.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한쪽 무릎만 시행했을 경우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약 250만∼300만 원이다. 양쪽 무릎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양쪽 무릎을 치료하는데 대략 600만∼700만 원이 든다. 또한 수술 후에도 2∼3주 정도의 입원 기간 동안 간병할 보호자나 자식이 없다면 100만 원 정도의 간병비를 추가로 부담할 수밖에 없다. 만약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면 본인 부담금은 2배로 증가한다.
경제적으로 여력이 되는 노인들은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무릎 기능을 회복시켜 편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생업에 바쁜 저소득층 노인들은 비용 부담이 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 받는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퇴행성관절염 말기의 노인들 가운데 약 80%가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캠페인 대상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형편이 안 되는 저소득층(생활보호대상자 1종, 차상위 계층)의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이다. 수술을 희망하는 환자는 대한노인회 보건의료사업단 전화(1661-6595)를 통해 본인의 증상과 사연을 이야기하고 신청하면 된다. 캠페인은 내년 4월까지 약 1년간 계속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