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18일(한국시간)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H조 1차전 도중 큰 소리로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쿠이아바(브라질)|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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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조 벨기에-알제리전 집중분석
알제리, 교체 투입·위치 변경 전술에 취약
홍명보호, 벨기에 후반 득점루트 참고해야
벨기에전은 공간 내주지 않는 수비 효과적
모든 팀이 후반 체력적 부담…역습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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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 상대 알제리는?
알제리는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다. 벨기에전을 통해 알제리는 우리에게 러시아보다 더 어려운 상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벨기에에게 1패를 당한 터라 한국전에선 더욱 공격에 치중하겠지만, 알제리는 기본적으로 ‘선 수비 후 역습’의 패턴을 주로 쓰는 팀이다. 후반 동점골을 내주기 전까지 촘촘한 수비간격과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로 면면이 화려한 벨기에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공간이 막히면 고전하는 한국의 성향으로 보면 쉽게 뚫을 수 있는 수비는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전반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 중 하나가 후반 25분 안팎 이후 많은 팀들이 조직력 붕괴로 고전한다는 점이다. 무더운 날씨에 의한 체력적 부담 때문인지, 한두 명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전체적인 조직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알제리 수비 역시 그 같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벨기에 벤치가 교체 멤버를 투입하며 포지션 변화를 꾀하는 등 전술에 변화를 주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미드필드진이 상대를 압박하다가 찬스를 만든 벨기에의 후반 득점 루트는 한국으로선 참고해야 할 점이다. 허리진에서 안정적인 패스를 통해 상대를 끌어내고 양쪽 측면을 이용해 공격 활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
알제리는 벨기에전에서 그렇게 인상적인 공격 흐름을 보여주지 못했다. 페굴리를 중심으로 한 공격 라인의 움직임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항상 역습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러시아전 같은 유기적 플레이만 할 수 있다면, 우리 수비가 충분히 막을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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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수비력보다는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더 강한 팀이다. 그러나 동점골을 넣을 때까지 알제리의 조직적 수비에 상당히 고전했다. 로멜루 루카쿠, 에당 아자르 등 1대1 돌파 능력을 지닌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도 공간을 내주지 않는 알제리 수비라인에 막혔다. 23일 벨기에-러시아전을 통해 한 번 더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이 있겠지만, 벨기에의 공격력을 막기 위해선 알제리와 같은 협력 플레이를 통해 빈틈을 내주지 않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벨기에 수비진을 뚫기 위해선 박주영, 손흥민, 이청용 등 스피드를 갖춘 우리 선수들이 한발 더 뛰며 상대 조직력을 깨뜨려야 한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