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성적-흥행 책임진 네이마르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네이마르가 10일 테레조폴리스에 차린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훈련 도중 장난을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이날 훈련 소식을 전하며 “네이마르는 전날 연습 때 발목을 삐었지만 개막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테레조폴리스=GettyImages 멀티비츠
네이마르는 브라질에서 연예인, 스포츠 스타, 정치인 등 각계각층을 통틀어 최고 인기인이다. 상파울루 시내의 기념품 가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물품은 각국 대표팀의 유니폼이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이 사가는 것은 그의 이름이 적힌 브라질 유니폼이다. 그는 골 세리머니를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춤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에서 그가 그 춤을 추면 다음 날 브라질에서 그 가수의 노래는 인기 순위 1위에 오른다. 그가 하고 나온 머리 스타일은 곧바로 브라질 젊은이들 대부분의 헤어스타일이 된다. 그가 먹고 입고 즐기는 것들이 브라질에서 유행이 될 만큼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네이마르 유니폼 사세요” 11일 브라질 북동부 도시 포르탈레자의 이면 도로에 팔려고 내놓은 네이마르의 10번 유니폼들이 걸려 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축구의 전설’ 펠레의 등번호를 물려받았다. GettyImages 멀티비츠
월드컵 환영과 반대가 공존하는 브라질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선전은 월드컵 흥행과도 직결된다. 이를 위해 네이마르의 활약이 브라질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월드컵을 향한 국민의 야유와 반대를 환호와 기쁨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최대 스포츠 매체인 스포르티비의 라멘타 페르난두 기자는 “월드컵에 관심이 없는 브라질 국민들도 네이마르의 활약에는 관심을 갖고 있다. 네이마르가 잘하면 잘할수록 월드컵의 열기는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월드컵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깨가 무겁기는 하지만 첫 월드컵인 만큼 경기 자체를 즐기도록 하겠다. 물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즐거움을 꼭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상파울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