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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타봤어요]혼다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

입력 | 2014-06-10 03:00:00

적재공간 넓고 편안한 승차감… 2열 천장엔 접이식 9인치 모니터
뒷좌석 탑승자에 ‘달리는 영화관’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올 초부터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미니밴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혼다코리아도 올 2월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사진)를 선보이며 행렬에 동참했다. 올 뉴 오딧세이를 서울∼인천 일대에서 시승해 봤다.

미니밴인만큼 실내공간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골프백 7개를 넣어도 여유롭다’는 회사 측 설명대로 실내공간이 넓었다. 2, 3열의 좌석을 모두 접으면 성인 남성이 누워도 될 정도로 공간이 넓었다. 새로 추가된 2열 센터 시트는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뒷문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달려 짐을 든 채로도 문을 여닫기 편리했다.

새로 장착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눈길을 끌었다. 2열 좌석 천장 부분에 설치된 9인치 크기의 접이식 모니터에서 영상이 나오자 차량 내부 분위기가 순식간에 영화관으로 바뀌었다. 앞좌석과 음향시스템을 분리하기 위해 전용 무선 헤드폰 2세트를 둔 것도 인상적이었다.

주행 성능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폭발적인 가속 성능의 맛은 적었지만 ‘편안한 여행’이라는 미니밴 목적에 걸맞게 주행 성능도 안정적이었다. 소음이 적은 일본차 고유의 유전자(DNA)도 그대로 살아 있었다. 스티어링휠 무게도 적당했다. 큰 차를 운전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정도로 스티어링휠의 조작에 따라 차가 요리조리 민첩하게 움직였다. 사각 지역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워치(lane watch)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자동 감지 시스템(TPMS)도 안전 운전을 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투박한 느낌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차체의 볼륨감을 살렸다지만 그 변화를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기아자동차가 9년 만에 3세대 카니발 모델을 선보이면서 미니밴 시장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미니밴과의 경쟁에서 올 뉴 오딧세이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가격은 5190만 원.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