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의 1분기(1∼3월) 투자액이 20조51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
8일 경영성과분석사이트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의 174개 상장사(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공장 설비 등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액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경상연구개발비 등 자산화하지 않은 연구개발(R&D) 비용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6조83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조6000억 원보다 48.4%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반도체 설비에 3조3000억 원, 디스플레이에 70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총 6조2000억 원을 투자해 그룹 전체 투자를 이끌었다. SK그룹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5% 늘린 2조7900억 원을 투자했다. LG와 현대자동차는 1분기에 각각 2조7000억 원과 2조2000억 원을 투자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경기 불황에도 대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전체 투자에서 5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73%에 달할 정도로 상위 그룹으로의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