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규찬 영국 러프버러대 러프버러 디자인 스쿨 교수
시장경제에서 이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은 조직 회복력이다. 사고 발생 전에 징조를 미리 감지하여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사고 발생 후에 객관적인 분석을 통한 학습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사회 전체가 이런 능력을 갖추려면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2000년 초반. 의료안전 관련 한 국제 학회에선 역사상 가장 끈질긴 사명감으로 노예무역 금지 캠페인을 벌였던 영국의 정치인 윌리엄 윌버포스를 배우자는 논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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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월호 같은 안전사고를 둘러싼 분노의 에너지를 해결과 신념의 긴 여정을 출발하게 하는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단순한 규제와 처벌 강화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 인간의 긍정적인 역할을 고려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규제와 더불어 개인의 의식과 문화의 변화도 시작되길 빈다.
현실적으로 안전사고는 완전히 피할 수 없다. 사고가 좀 더 드물게 발생하고, 발생하더라도 대참사로 이어지지 않는 대한민국을 다 같이 만드는 게 숙제다.
▶[전문] 규제보다는 의식의 변화가 먼저다
전규찬 영국 러프버러대 러프버러 디자인 스쿨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