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그 조별리그 첫 승 대들보… 20대 초반 송명근-이민규-전광인
한국 배구의 대들보로 떠오른 전광인(왼쪽), 이민규(가운데), 송명근. 이들은 한국 남자 배구가 21년 만에 네덜란드를 격파하는 데 힘을 합쳤다. 전광인 제공
그때 대표팀에 송명근(21)-이민규(22)-전광인(23) 트리오가 등장했다. 이들은 1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린 2014 월드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한국이 21년 만에 네덜란드를 3-1로 꺾는 데 대들보 역할을 했다.
전광인은 박철우(26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6점을 올렸고, 송명근도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3점을 보탰다. 이들에게 공을 띄운 주전 세터가 이민규다. 이들은 2012년 AVC컵부터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원정 첫 승으로 한껏 기분이 좋은 이들을 경기 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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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는 “형들이 나쁜 공도 잘 연결해 주시고 ‘네 마음대로 해보라’고 격려해주셔서 기운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소녀 팬들에게 독보적인 인기를 누린다’고 평한 송명근은 “한국에서도 더 좋은 경기를 할 테니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셋은 코트 안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국가대표 선수지만 틈날 때마다 외부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와이파이(Wi-Fi)를 찾아 헤매는 20대 청년이다. 혈기가 왕성한 나이에 격리된 숙소 생활을 해야 하는 답답함도 있다. 그럴 때 팬들이 보내주는 선물은 큰 힘이 된단다. 이들에게 뭘 받고 싶은지 물었더니 송명근이 먼저 “지갑과 벨트 세트를 받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민규는 “마시는 걸 워낙 좋아해 포도주스와 오렌지주스를 받고 싶다”고 답했다. 끝으로 전광인의 선택은 “손 편지”였다. 그러자 두 선수가 “아, 되게 있어 보인다. 저희도 다른 걸로 바꿀게요”라고 말했지만 속마음을 이미 들킨 뒤였다.
에인트호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