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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 vs 김희애…나이를 잊은 화려한 승부

입력 | 2014-06-03 06:55:00

배우 김희애-김성령(오른쪽).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 영화·드라마·CF까지…67년생 두 여배우 전쟁

김성령 카레 모델…김희애에 도전장
‘표적’ 칸 진출 계기로 해외 활동 타진

김희애, 21년만에 멜로 영화 ‘쎄시봉’


여느 20대 여배우들 못지 않은 활약이다. 잊힌 듯 무게감으로만 존재하는 듯 보였던 40대 중후반의 두 여배우가 보여주는 모습은 도전 그 자체로서 빛난다.

1967년생 동갑으로 올해 47세인 배우 김성령과 김희애가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광고계에서도 경쟁 관계를 형성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성령은 최근 청정원 카레 모델로 발탁돼 7년째 오뚜기 카레 광고모델로 활동해 온 김희애에 도전장을 던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를 섭렵한 김성령이 카레 CF까지 진출한 것을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김희애와 김성령의 경쟁 구도가 확실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CF모델로는 후발주자인 김성령 역시 “의미가 특별하다”며 반기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김성령은 해외 활동의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5월 중순 영화 ‘표적’으로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그는 현지에서 프랑스 최대 규모의 영화제작사인 고몽사 경영진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칸으로 향하기 전 ‘표적’ 제작진의 도움으로 활동 내역이 담긴 영문 프로필을 전달한 덕분에 영화제 동안 여러 관심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희애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김성령이 최근에야 전성기 인기를 얻은 반면 김희애는 꾸준히 드라마와 광고모델로 활동해왔다. 그는 예능프로그램과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혔고 그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이달부터 또 다른 영화 ‘쎄시봉’ 촬영을 시작한다. 1993년 출연한 ‘101번째 프러포즈’ 이후 21년 만에 주연을 맡은 멜로영화다.

김희애는 40대 후반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멜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여배우로 통한다. 이런 매력 덕분에 1970년대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도 김윤석과 애잔한 사랑과 그 추억을 연기한다.

이들의 활약은 중년 여배우의 활동 방식에 따르는 고정관념 파괴라는 면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김희애가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자기 비하를 서슴지 않거나 김성령이 잇따르는 드라마 출연 요청을 거절한 채 연극 ‘미스 프랑스’ 무대에 참여해 1인3역을 소화하는 것도 적극적인 도전 의지를 엿보게 한다.

● 김희애
1967년 4월23일생.
1983년 영화 ‘스무해 첫째 날’로 데뷔.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들과 딸’ ‘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등과 최근 영화 ‘우아한 거짓말’ 등 출연.
1996년 벤처사업가 이찬진 전 한글과 컴퓨터 대표와 결혼.
슬하에 2남을 둠.

● 김성령
1967년 2월8일생.
1988년 제32회 미스코리아 진 당선.
1991년 영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의 주연으로 연기 활동 시작.
드라마 ‘추적자’ ‘야왕’ ‘상속자들’ 등과 영화 ‘방자전’ ‘역린’ 등 출연.
1996년 사업가 이기수 씨와 결혼.
두 아들을 낳음.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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